원래 생리를 하던 여성에게서 생리가 멈추었을 경우 무월경으로 정의하는 경우는 다음 두 가지다. 과거 평균적인 월경 주기의 3배 이상의 기간 동안 월경이 없거나 혹은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가 그렇다. 월경의 가장 놀라운 점은 아무래도 규칙성일 것이다.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자궁의 축이 적절하고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 최종 결과물이 놀라울 정도로 규칙적인 월경주기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이들 중 어느 한 곳에라도 이상이 있으면 무월경이 발생할 수 있다. 

유병률을 고려하자면 2차성 무월경의 가장 큰 원인은 시상하부의 문제(36%)다. 그 뒤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30%), 뇌하수체의 문제(15%), 난소의 문제(12%), 자궁 혹은 유출로의 이상(7%)이 있다. 이를 간단히 도식화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장 큰 원인인 시상하부의 문제는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걱정거리들이다.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을 앓고 있다거나, 운동선수 같이 운동량이 과도하게 많거나, 급격히 다이어트를 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이들은 과정이야 어찌됐든 시상하부의 GnRH를 억제해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자궁의 축을 처음부터 차단한다. 그 결과 무월경이 된다. 꼭 과거 월경주기의 3배 이상 월경을 하지 않거나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원래 한 두달은 건너고 지나갔어요"

단독 질환으로 30%나 차지하고 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내분비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고안드로겐혈증(혹은 임상적 고안드로겐증상), 만성 무배란, 다낭 난소 중 2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질환이다.  그밖에도 유병률이 높은 내분비 질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원형 탈모증 같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병발되기도 한다. 

뇌하수체 기능장애(12%)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고프로락틴 혈증이다. 그밖에 뇌하수체 기능저하증(분만 후 출혈과 쇼크로 오기도 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인한 기능손상 등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무월경이나 월경불순 등의 월경 이상이 여성 건강의 이슈가 되는 이유는 여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5백 만 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에서 가임연령 여성의 14%는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그 중 여성의 문제는 58%가 된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문제는 무월경과 배란장애의 문제다. 불임 여성 두 명 중 한 명 꼴로 배란을 하지 않거나 월경을 하지 않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원인을 제대로 알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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