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혹으로 발견되는 자궁내막종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는 게 요즘 학계의 추세입니다. 자궁내막종의 부피가 얼마이든지 상관없이 병변이 있는 난소의 자연배란율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논문이 최근 출판되었습니다.[각주:1]


집단의 평균 나이 34.3세, 자궁내막종 평균 크기 5.3cm인 244명의 여성들의 배란주기를 총 합쳐 1199사이클을 지켜보고 초음파로 배란을 확인해보니 596사이클에서는 건강한 난소에서, 603사이클에선 병변이 있는 난소에서 잘 배란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 중 43%는 아무런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임신이 잘 되었다는 결과입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의 심각성으로 인해 무조건 보이면 제거하라는 'See and treat'의 원칙[각주:2]은 불임과 관련해서는 수정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술을 해야 임신이 잘 된다는 말은 반드시 그르다! 는 것은 아니며 자궁내막증이 오래 되고 심한 경우에서 난임으로 이어지는 경우에서는 수술을 생각해보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임신을 생각해보지 않은 여성이 무턱대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재고해보아야 할 문제이며 복강경 수술이 아무리 섬세하게 이루어진다 해도 난소의 기능저하나 주변 부위의 염증반응, 심한 경우 난소를 절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따져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1. Hum Reprod. 2014 Nov 28. [본문으로]
  2. Jacobson TZ, Duffy JM, Barlow D, Koninckx PR and Garry R. Laparoscopic surgery for pelvic pain associated with endometriosi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9:CD00130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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