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생명체 내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 내 환경이 조절되고 있으며, 역동적인 변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항상성을 찾아간다. 여기에는 자율신경계,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면역계, 내분비계 등 다양한 시스템이 서로 협력하고 균형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자극, 때로는 반복적인 자극에 대하여 알로스테시스를 유지하는 비용은 부담적인 측면으로 비유되고 있으며, 이런 비용들이 증가하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진행한다.1)

한의학의 망(望, visual inspection), 문(聞, listening and smelling), 문(問, questioning), 절(切, palpation)을 통해 얻는 정보는 이러한 역동성과 과부하(allostatic load)의 메시지를 모두 포착해내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징후(sign)와 증상(symptom)의 관련성을 추적하고, 여러 개의 단일 지표들이 나타내는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뜻 보면 기술적이면서도 현상론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한의학적인 질병 사유의 모델이 ‘하나의 질환에 하나의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획일적 치료(one disease-one target-one-size-fits-all)'의 개념은 아닌 것이다.2)

따라서 생리통의 환자를 볼 때도 주소(chief complain)에 집증하기보다 생리통이라는 페르소나를 벗겨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평소의 월경주기나 월경의 기간 그리고 월경 혈의 양 등을 문진함으로써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기능적 상호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일차적으로 본다. 월경의 주기가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것, 월경의 양이 평소 많거나 적은 것, 월경의 혈괴의 유무, 혈색이 진하거나 연한 것 등은 모두 환자의 HPO 축의 총화가 어떻게 발현되는지 볼 수 있는 소중한 정보다. HPO 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들을 모아서 가능한 모든 의심을 파쇄하고 원인에 대한 정치한 이해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

자율신경계(autonomic system)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활성은 HPO 축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상기되거나 나빠 보이는 안색, 평소의 배변 습관(변비인지, 변비와 설사를 교대로 하는지), 소화력(자각증상, 트림 등), 냉증, 어깨 결림, 두통 등 생리통에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요인들도 환자들에게 직접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맥동의 양상이지만 당시의 일관된 맥동을 파악하여 정보를 얻기도 한다.

직업력이나 평소의 식습관 등은 현대사회에서 체질에 선행하여 같은 하나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인자가 될 수 있다. 곡물 위주의 식사나 기름진 식사(특히 동물성)의 여부를 보기도 하고, 끼니를 자주 거르는지도 확인한다. 야간 근무나 교대 근무의 여부를 물어보기도 한다. 비슷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 된다.3)

환자의 짜증, 성냄이나 불안이 섞인 목소리가 힌트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환자가 생리통에 대하여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살펴본다. “자궁을 들어내고 싶어요.” “통증이 너무 심해 죽고 싶을 때도 있어요.” “생리통 개객끼.” 등의 표현을 들으면서 환자가 통증을 어떻게 지각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4)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어진 정보는 증상과 징후의 패턴을 파악하는데 이용되고, 그로써 의사는 생리통의 페르소나를 나름으로 벗겨내어 의학적 개입의 방점을 어디에 둘지 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방은 다양해진다. 당귀작약산, 당귀건중탕,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도핵승기탕, 통도산, 계지복령환, 안중산, 오수유탕 등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해진다.

생리통에 대하여 가장 많은 근거를 축적해두고 있는 처방은 단연코 당귀작약산(일본한방의학kampo medicine의 toki-shakuyakusan(TSS))이다. 당귀작약산의 강점은 배란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5) 그러나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첩약과 한약제제의 의약품 논란과 맞닿아 있다. 의약품이 요구하는 안전성, 유효성, 균질성, 안정성의 문제가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당귀작약산은 생리통의 치료에 대하여 Possibly effective의 평가를 받고 있고, 추천 강도는 B(inconsistent or limitedquality patient-oriented evidence)등급이다. 선택적 COX-2 억제제, Mirena, 경구 피임약 등과 같은 수준이다.6)

임상에서 쓰이는 많은 처방들이 ‘의약품 논란’과 ‘evidence의 요구’에 걸쳐져 있다. 각계의 노력으로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되길 바라면서 하나와 토시히코의 비공식 진료 이야기7)를 옮겨와 본다.

“1992년 3월 21일. 이날 토쿄는 계절에 맞지 않게 눈이 내려 아주 추웠다. 외래진료를 하고 있는데 대합실이 소란스러웠다. 그리고 젊은 여성이라고 생각되는 형용할 수 없는 ‘요염한’ 비명과 같은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간호사가 와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월경통이 아주 심하여 쭈그리고 앉아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침대위로 올리려고 했는데 아파서 올라갈 수 없었다. 맥을 봤다. 맥은 마치 고전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가늘어서 끊어질 듯한(脈細絶)’ 상태였다. 그러나 얼굴은 상기되어 붉었다. 복진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맥상만으로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이 틀림없다라고 생각하여 급히 조제실에서 추출물제제를 가져오게 하였다. 시험삼아 간호사에게 stop watch로 측정하게 하였다.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추출물제제 5g을 내복시켰더니 30초 정도가 지나 고통의 헐떡임이 약해지고, 3분 정도 지나 거의 아픔이 상실되고 5분 후에는 완전히 소실되었다. 한약은 ‘바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때로는 놀라운 효과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Suggested Readings
1)  Bruce S. McEwen, Peter J. Gianaros. Stress- and Allostasis-Induced Brain Plasticity. Annu. Rev. Med. 2011. 62:5.1–5.15

2) 「Nature」誌에 소개된 아시아 전통의학(5) - All systems go(시스템 과학과 한의학)/ 번역 링크
3) Bruce S. McEwen, Protective and Damaging Effects of Stress Mediators, N Engl J Med 1998; 338:171-179

4) 원발성 생리통의 생활관리4: 스트레스 ‘아니아니 아니 되오’

5) Proctor M, Farquhar C. Dysmenorrhoea. Clin Evid 2002;(7):1639-53.

6) French L. Dysmenorrhea. Am Fam Physician. 2005 Jan 15;71(2):285-91.

7) 하나와 토시히코, 한방진료의 레슨, 2001, 고려의학(원판은 1995)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넓은 범주의 질병에 걸쳐있다. 스트레스가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악화시키기도 한다. 원발성 생리통과도 과연 관계가 있을까?

먼저 살펴볼 것은 정신적인 문제, 이를 테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원발성 생리통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사회적 지원(보다 정서적인 의미에서), 인맥의 결여가 생리통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1) 전반적인 건강에 자신이 없어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생리통을 더 호소한다는 관찰도 있다.2) 그러나 자신이 처한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생리통의 호소와 통증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물음에는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2)3)

이를 해석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원발성 생리통의 병태생리는 제쳐두고 오직 통증이라는 감각에만 집중한다면 하나의 가설을 세워볼 수는 있다. 스트레스가 통각을 과민하게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통각은 어떻게 인식되는 것일까?’ 라는 물음을 풀어야만 한다.

통증은 몸에 분포하고 있는 통각 수용체에서 시작하여 척수로 투사되고, 최종적으로는 뇌에 투사되어 통각을 인식한다. 통각의 미묘함은 통증과 동시에 발생하는 감각, 감정, 사고에 따라 통증 신호의 세기가 변화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뇌는 통증에 반응하여 그것을 해석하는 감정적인 방법이 있다. 척수에서 뇌로 올라오는 통증신호의 객관적인 양과 감정 또는 해석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4) 이 문제는 심한 통증과는 별개로 통증을 ‘기분 나쁘지 않게’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허벅지에는 총상을 맞았더라도 집에 귀환할 수 있다는 도취감이 그런 인식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생리통이 심하더라도 전날 시험에서 1등을 했다면 어떨까. 따라서 통증은 주관적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결여될 수도 한다. 내인성 오피오이드는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같이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나오는 호르몬으로 통각을 마비시키고 도취감을 선사하는 기능을 한다.5) 30분 정도 다리 근육이 찢어지게 달린 뒤에 갑자기 나타나는 신비스러운 몽롱함은 바로 이 물질 때문이다.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결여되었기 때문에 통각을 더 느낄 수도 있다.

허나 보다 적절한 설명은 스트레스로 인해 통각을 더 과도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통증에 더 많은 감정적 반응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아주 심한 생리통의 여성들이 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인다. “자궁을 들어내고 싶어요.” “생리통 게새끼” 

이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통각과민(이질통증과는 다르다)은 많이 보고되어 있음에도 실제로 더 많은 통증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며, 척수의 통각 수용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통각 과민의 사람에게서 불안과 공포의 중심 센터인 뇌의 감정적인 영역들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사실이다.6)


Suggested Readings
1) Alonso C, Coe CL. Disruptions of social relationships accentuate the association between emotional distress and menstrual pain in young women. Health Psychol 2001;20:411-6.
2) Teperi J, Rimpela M. Menstrual pain, health and behaviour in girls. Soc Sci Med 1989;29:163-9.
3) Klein JR, Litt IF. Epidemiology of adolescent dysmenorrhea. Pediatrics 1981;68:661-4.
4) Robert Sapolsky, Why Zebras Don't Get Ulcers. 1994, Holt/Owl 3rd Rep. Ed. 2004
5) Jungkunz G, Engel RR, King UG, Kuss HJ. Endogenous opiates increase pain tolerance after stress in humans. Psychiatry Res. 1983 Jan;8(1):13-8.
6) Tran L, Greenwood-Van Meerveld B. Lateralized amygdala activation: importance in the regulation of anxiety and pain behavior. Physiol Behav. 2012 Jan 18;105(2):371-5. Epub 2011 Sep 8.

 

열량을 급격히 제한하는 다이어트나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 생리불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와 생리통과는 관계가 있을까? 14~20세의 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중을 줄이려는 시도들이 생리통의 통증을 증가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뿐만 아니라 생리불순의 이환율도 증가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개인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는 무관했다.1)

청소년기의 다이어트 경험이 보다 오랫동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가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동안 생리주기의 불규칙성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서는 생리통의 강도가 더욱 증가한다. 열량의 결핍이 어린 여자의 생식기능에 보다 오랫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2)

비만과 생리통의 연관성은 확실하지 않다. 몇몇의 연구에서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3)4)5) 전술한 위험성(다이어트의 시도가 생리통의 통증 강도를 높이는 것)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지방은 무배란 생리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이득이 있다. 따라서 신중한 다이어트의 선택이 요구된다. 

식단을 구성하는 방법 중의 하나의 대안은 저지방식이다. 비만한 여성에서 저지방식이가 생리통의 증상을 경감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이들의 혈청에는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SHBG)의 농도가 증가되어 있었다.6)7) SHBG는 테스토스테론과 친화성이 높은 결합단백으로 SHBG가 적은 경우 유리된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여성의 생식은 직간접적으로 억제된다. 

끼니는 꼭 챙겨먹어야 한다. 아침을 거르는 습관과 월경 장애와는 연관성이 높다. 아침을 거르는 여성이 아침을 먹는 여성에 비해 더 강도 높은 생리통 증상을 호소한다는 결과가 있다.8)

Suggested Readings

1) Montero P, Bernis C, Fernandez V, Castro S. Influence of body mass index and slimming habits on menstrual pain and cycle irregularity. J Biosoc Sci. 1996 Jul;28(3):315-23.

2) Fujiwara T. Diet during adolescence is a trigger for subsequent development of dysmenorrhea in young women. Int J Food Sci Nutr 2007; 58: 437-44.

3) Andersch B, Milsom I. An epidemiologic study of young women with dysmenorrhea. Am J Obstet Gynecol 1982;144:655-60.

4) Sundell G, Milsom I, Andersch B. Factors influencing the prevalence and severity of dysmenorrhoea in young women. Br J Obstet Gynaecol 1990;97:588-94.

5) Harlow SD, Park M. A longitudinal study of risk factors for the occurrence, duration and severity of menstrual cramps in a cohort of college women [published erratum appears in Br J Obstet Gynaecol 1997;104:386]. Br J Obstet Gynaecol 1996;103:1134-42.

6) Jones DY. Influence of dietary fat on self-reported menstrual symptoms. Physiol Behav 1987; 40: 483-7.

7) Barnard ND, Scialli AR, Hurlock D, Bertron P. Diet and sexhormone binding globulin, dysmenorrhea, and premenstrual symptoms. Obstet Gynecol 2000; 95: 245-50.

8) Fujiwara T. Skipping breakfast is associated with dysmenorrhea in young women in Japan. Int J Food Sci Nutr 2003; 54: 505-509.

 


행동적인 위험인자들은 자주 의학의 관심 대상이 되는데 이는 개입하기 쉬우면서도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흡연과 생리통이 연관이 있다는 몇 가지 관찰 연구들이 있다.1)2)3) 흡연은 생리통의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20세 미만의 나이, 미산, 빈번한 다이어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사회적 인맥의 결여, 월경량의 과다 등이 더 있다.4)              

통증에 관여할 뿐 아니라 담배는 월경 곤란증의 기간을 증가시킨다고도 하며, 이는 니코틴에 의한 혈관 수축성 효과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5)



Suggested Readings

1) Sundell G, Milsom I, Andersch B. Factors influencing the prevalence and severity of dysmenorrhoea in young women. Br J Obstet Gynaecol 1990;97:588-94.

2) Harlow SD, Park M. A longitudinal study of risk factors for the occurrence, duration and severity of menstrual cramps in a cohort of college women [published erratum appears in Br J Obstet Gynaecol 1997;104:386]. Br J Obstet Gynaecol 1996;103:1134-42.

3) Parazzini F, Tozzi L, Mezzopane R, Luchini L, Marchini M, Fedele L. Cigarette smoking, alcohol consumption, and risk of primary dysmenorrhea. Epidemiology 1994;5:469-72.

4) French L. Dysmenorrhea. Am Fam Physician. 2005 Jan 15;71(2):285-91.

5) Hornsby PP, Wilcox AJ, Weinber CR. Cigarette smoking and disturbance of menstrual function. Epidemiology 1998; 9: 193-198.

 





그림에서 보듯이 아라키돈산은 ω-6 지방산이다. 서양식 식사의 경우에 ω-6 지방산이 풍부한 식사를 하게 되고, 세포막의 인지질에 붙는 지방산은 ω-6 지방산이 더 우세하게 되어 결국 월경이 시작되기 전에 아라키돈산이 더 많이 분비되게 된다. 실제로 ω-3가 많이 들어있는 생선을 덜 섭취한 여성과 생리통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1)

ω-3 지방산이나 ω-6 지방산이나 모두 필수 지방산이다. 필수 지방산이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되는 것이다. 만약 결핍되면 혈뇨, 지방간, 불임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문제는 균형이다. 서양 사람들의 ω-6 지방산: ω-3 지방산의 비율은 20:1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비율이 10:1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계속 서양인의 비율에 가까워져가고 있다. ω-6 지방산이 많을수록 아라키돈산의 생성이 증가하여 염증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혈액응고를 촉진한다. 반면 ω-3 지방산은 ω-6 지방산에 길항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라키돈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수렵채집인들의 ω-6 지방산: ω-3 지방산의 비율은 무려 2:1이었다.

그렇다면 ω-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무엇일까? ω-3 지방산은 모든 해양동식물의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찬 해수나 심해에 사는 생선일수록 ω-3 지방산이 풍부하다. 주로 등푸른 생선, 이를테면 참치의 지방살, 정어리, 청어, 꽁치, 대구, 고등어, 방어 등이다. 그밖에도 콩기름, 들기름, 땅콩, 시금치에도 함유되어 있다. 알파 리놀렌산이 많은 올리브 오일은 지중해 연안의 장수마을을 만들어낸 힘이다.

반대로 ω-6 지방산은 주로 곡류,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우선 곡류를 많이 섭취할수록 ω-6 지방산의 섭취가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또한 콩기름, 옥수수기름, 해바라기씨기름, 참기름, 홍화씨 기름, 목화씨 기름 등 식물성 기름에도 많이 들어 있다.2)

ω-3 지방산의 섭취를 늘리는 것을 더욱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매일 2g씩 어유(fish oil)제제를 먹는 방법도 있다.3)


Suggested Readings

1) Deutch B. Menstrual pain in Danish women correlated with low n-3 polyunsaturated fatty acid intake. Eur J Clin Nutr 1995; 49: 508-516. 

2) 박용우, 신인류다이어트, 김영사, 2006

3) Harel Z, Biro FM, Kottenhahn RK, Rosenthal SL. Supplementation with omega-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in the management of dysmenorrhea in adolescents. Am J Obstet Gynecol 1996;174:1335-8.

 

배란이 되면 세포막의 인지질(phospholipids)에 지방산(fatty acid)이 결합한다. 생리 직전이 되면 황체 호르몬이 쇠퇴하면서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 분비되고, 자궁으로부터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PG)과 류코트리엔(leukotrien)이 만들어진다. 이들 프로스타글란딘과 류코트리엔에 의해 유도된 염증성 반응에 의해 복통과 오심, 구토, 부유감, 두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프로스타글란딘F2α는 강한 혈관수축과 자궁근 수축을 일으켜 자궁벽의 허혈과 통증을 유발한다.1)

생리통이 있는 여성에게서는 생리통이 없는 여성에 비해서 생리혈과 자궁조직에서 더 높은 프로스타글란딘F2α와 류코트리엔이 관찰된다.2)3) 


바소프레신 역시 자궁수축력을 증가시키고, 혈관수축의 결과로 허혈성 통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원발성 생리통의 여성에게서 증가된 바소프레신이 보고되고 있다.4)



Suggested Readings
1)
오성택, 만성 골반통의 치료, J Korean Med Assoc 2008:51(1):53-64
2)Chan WY, Hill JC, Determination of menstrual prostaglandin levels in nondysmenorrheic and dysmenorrheic subjects. Prostaglandins 1978; 15: 365-375.
3)Rees MC, Di Marzo V, Tippins JR, Turnbull AC. Leukotriene release by endometrium and myometrium throughout the menstrual cycle in dysmenorrhea and menorrhagia, J Endocrinol 1987; 113: 291-295.
4)French L. Dysmenorrhea. Am Fam Physician. 2005. Jan 15;71(2):285-91




주기적으로 생리 때만 나타나는 통증을 월경곤란증 혹은 생리통이라고 부른다. 생리통은 젊은 여성 또는 청소년기 여성에서 생리를 시작하기 전이나 시작 초기에 단기간의 쥐어짜는 산통 양상의 통증을 말한다. 이 통증은 아래쪽 배, 아래쪽 허리, 치골 상부 또는 대퇴부 등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때로 오심과 구토, 잦은 배변, 두통, 근육경련, 혈전통과 등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통증은 초경 이후 자주 반복될 수 있다. 통증은 생리 첫 날 가장 심하고 수 시간에서 3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1)

생리통에는 두 가지 분류가 있다. 다른 질환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과 자궁 자체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원발성 생리통이다. 속발성 생리통을 배제하기 위해 문진과 검사는 필수적이다. 생리기간에 제한되지 않는 청소년기 이후의 생리통은 다른 골반 내 질병 가능성을 나타낸다. 식욕의 문제, 배뇨장애, 설사, 배변통, 성교통, 비정상적인 질분비물 역시 골반내 질병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증상들이다. 

복부 검사와 질경 검사, 양손 골반검진 등을 시행하여 감염의 소견, 임신, 자궁 혹은 부속기의 이상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성적인 경험이 빈번한 경우 세균 배양 검사와 성병을 배제하기 위한 다른 진단적 검사도 실시한다. 골반 초음파를 통해서 종괴 같은 해부학적 이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속발성 생리통을 일으키는 다빈도의 원인으로는 자궁내막증, 자궁샘근증, 골반울혈증, 골반정맥염주, 난관염, 수술이나 자궁내막증에 의한 난관손상 등이다. 때로는 만성 골반통과 감별을 요해야 할 때도 있다. 만성 골반통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골반의 통증을 말하는 것이다. 만성 골반통은 꼭 부인과의 문제만은 아니다. 비뇨기계, 위장관계, 근골격계, 때로는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서일 수도 있다.2)
 

Suggested Readings

1)Minor Emergencies, 2ed, 2007
2)오성택, 만성 골반통의 치료, J Korean Med Assoc 2008:51(1):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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