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이하 PCOS)은 가임여성의 5~10%에서 발생하는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여성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PCOS는 무배란이나 불임과 연관된 생식계 이상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동반한 제2형 당뇨와 이상지질혈증과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산부인과적 질환이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일부로 여겨진다. 

 <ref. 이혜진, 성연아 다낭 난소 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대한내분비학회지, 22(4), 2007>

2003년의 PCOS 진단기준은 만성 무배란과, 임상적 고안드로겐증(혹은 고안드로겐혈증), 다낭난소 중 2개를 충족시키면 된다. 특이하게도 한국인 여성에게서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대머리 같은 임상적 고안드로겐증의 빈도는 종족간의 차이를 반영한다. 다모증 같은 경우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의 경우 많게는 85%까지 관찰되나 한국인 여성에게 보고되는 빈도는 채 10%에 못미친다. 따라서 고안드로겐 혈증이 더 적합한 진단기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해서는 서구인을 대상으로 하는 결과와 별반 차이가 없다. 2007년 대한내분비학회지에 실린 '다낭 난소 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에는 한국인 PCOS환자들(200명 대상)의 내당능 장애와 제2형 당뇨의 빈도가 동일 연령대의 도시 여성에 비해 각각 8.2배, 2배 높다고 보고한다.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서도 내당능장애는 2.7배 높았다. 내당능 장애란 당부하 후 2시간째에 혈장포도당(혈당)이 140-200mg/dl인 경우를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PCOS의 진단기준은 아니지만 동일 연령대에 비해 각종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PCOS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을 위해 한순간 노력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전관리를 충분히 받아야만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놔두다간 당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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