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은 여성 건강의 척도다


우리는 아직도 인간이 왜 생리혈의 형태로 상당량의 피를 잃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인간은 영장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 중에서 월경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들은 인간이 월경을 할 때쯤, 즉 주기의 마지막에는 증가된 자궁 내막이 몸으로 흡수된다.

의학은 월경의 이유에 대해 밝혀내진 못했지만, 월경의 평균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술한다. 평균은 정상과도 같다. 그 평균이란 정상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는 28±3일, 월경을 하는 날은 4±2일, 잃게 되는 피의 양은 35~80㎖을 말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월경의 주기나 월경 하는 일수, 월경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지나치게 적다면 그것은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성의 몸을 다루는 의사들은 그런 문제를 같이 진심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임신의 가장 큰 원칙은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수 세기 전 허준은 임신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은 월경이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여자들을 꼽기도 했다. 당시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너무 살이 찐 여자, 너무 마른 여자, 너무 곱상하게 생긴 여자, 너무 못생긴 여자, 그리고 성격이 괴팍한 여자였다. 그러한 기준은 현대적으로 부합되는 면이 있기도 하고, 당시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것도 있었다.  

이를테면 비만이거나 혹은 극히 마른 여자들 같이 적정 체지방률을 갖고 있지 못하는 여자들이 생리불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지금도 유효하다. 만약 너무 못생겨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성격이 괴팍해서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 역시도 유효한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곱상하게 생긴 여자는 당시의 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한 것으로, 짐작하기로는 곱상한 여자는 박복한 인생을 산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유야 어찌됐든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이 임신의 가장 큰 원칙은 지금이나 그때나 옳았다. 불임이란 피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 관계를 12개월 하고도 임신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에서 5백 만 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불임을 연구한 결과 그 중 14%가 불임이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문제는 58%였다. 이는 남성의 문제(25%)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여성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압도적으로 무월경과 배란이상의 문제다. 불임 여성은 두 명 중 한 명꼴로 무배란의 문제, 무월경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원인은 해법을 여는 열쇠다. 여기서는 가장 큰 열쇠부터 보여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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