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전기와 가스등이 발명되기 전까지 인류가 구현할 수 있는 조명이라곤 고작해야 불, 식물 기름을 이용한 등, 골풀 양초, 고래 기름으로 만든 양초 따위였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활동이란 태양빛에 구애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해가 뜨면 일터로 나갔고 해가 지면 돌아와서 이내 휴식을 취하고 곧 잠이 들었다.이들의 생체시계는 즉 자연이 알려주는 시간과 일치했다.

하지만 요새는 교대근무를 통해서 야간에 밤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야간에 일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야간에 일을 하는 밤샘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이들의 수면 질과 양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사람이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지속적으로 혈압이 상승하여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이 높아지고, 초조하고 신경질적이며 때로 무기력해진다.

여성들에게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생리불순'이다. 1992년 일본에서 여러 직업군을 대상으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정도를 조사했더니 직장인의 14.9%(아마도 밤샘 근무나 중간 서열 등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폭격?),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24.9%, 역시 교대근무를 하는 공장 근무자의 36.8%, 그리고 유흥업소 종사자의 40.3%가 생리불순이었다.

특히 밤에 주로 일을 한다거나 수시로 낮과 밤의 일이 교차되는 직업군의 생리불순에는 '만성적인 수면부족'이외에 뭔가가 더 있음이 분명하다.

빛의 부족, 빛의 부족, 빛의 부족, 빛의 부족, 그리고 빛의 부족

1992년 오스트리아에서 두 명의 과학자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나온 간호사 5명의 혈액을 채취했다. 그리고 하루 동안 수시로(심지어 자고 있을 때에도) 혈액을 채취하여 그들의 혈청에서 프로락틴의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다. 이들은 분명 생리불순을 '프로락틴'과 연결시키려는 것이었다.

프로락틴은 원래 '젖분비 자극호르몬'으로 유명한 뇌하수체의 호르몬이지만 스트레스 분야에서는 생식계의 기능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LHRH의 뇌하수체에 대한 감수성을 저하)으로 더 유명하다. 프로락틴의 분비는 정상적으로 야간의 수면 시에 멜라토닌의 농도와 더불어 상승하여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최고점을 찍는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과학자들에게 손목을 잡힌 간호사들의 일중 프로락틴 리듬은 두 가지가 달랐다. 프로락틴의 기저치가 높아서 마치 지속적으로 상승된 것처럼 보였고, 프로락틴의 최고점이 야간 근무를 하는 동안과 낮에 수면을 취하는 동안 두 번 나타난 것이다.

2~10만 룩스의 태양 빛과 1000~2000룩스의 형광등

밤에 일을 할 땐 최대한 밝은 빛에서

황제 내경 <사기조신대론>편에 보면 사계절의 양생법이 나와있다.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고 자는 것(이 방법을 회사에서 채택해준다면 감사하게도 겨울에는 무지 많이 잘 수 있다!!!)"과 그리고 "나가서 산보하면서 빛을 많이 쬐는 것"이었다.

고대의 가르침을 원칙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변용할 수는 있다. 현대에서 빛의 활용은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이다. 야간 근무를 들어가기 전에 30분 정도 인위적인 빛을 쬐게 하고 일을 하는 도중에도 15분 정도씩은 다시 빛을 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인체에게 지금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일종의 속임수지만.

(출처 : www.shoppersdrugmart.ca에서 업어옴, 사족이지만 B는 만 룩스까지 가능하다네요. 여기 장사꾼 아님요ㅋ)

그렇지 못하다면 최대한 밝은 빛에서 일을 하는 것도 방편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최대한 빛을 차단해야

물론 수면을 취할 낮에는 인체가 '밤'으로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을 마치고 나서는 한껏 멋드러진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집에 귀가하는 도중 있을 태양빛의 폭격을 최소화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이중 블라인드 등 빛을 최대한 차단하여 숙면에 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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