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벤더 벤은 직설적인 제목, <학생들이 과음하고 파티를 세게 하는 이유>라는 책에서 젊은 이들이 과음하는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과 술자리에 어울려 취하면 재미있고 흥분되는 것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파티를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 술이 제격이라는 속설은 20대에게 있어선 술 자체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술자리가 가져오는 짜릿함 혹은 편안함 또는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잦은 술자리를 갖는 것은 몸에는 더 심한 로딩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술 자체가 스트레스를 조장하고 더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한 두잔 마셨을 때 받는 자극적인 혹은 기분이 고조되는 느낌은 에탄올 때문이다. 이것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축)을 적절한 정도로 자극(HPA축은 스트레스 반응 축으로서 사실 알코올 자체는 스트레스 유발인자이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술을 섭취하게 되면 에탄올 자극에 HPA축이 반응하는 정도가 훨씬 무뎌지게 된다. 이 말은 달리 말해 다른 스트레스 유발 인자에 대해서도 HPA축의 반응이 무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테면 스트레스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고 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난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의 게리 완드, 아드리안 덥스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 중 50%는 스트레스 반응이 무뎌져 있다."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이들에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을 주입하여 부신에 코티졸 형성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 그에 상응하여 증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정상의 경우 30분이면 족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절반은 60분이 걸린다."

초원을 뛰노는 얼룩말이 스트레스성 위궤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스트레스 반응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작되고 종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반응이 무뎌진 알코올 홀릭들은 하루 중 보다 오랜 시간동안 혈중에는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넘쳐난다. 이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각종 염증에 취약해진 모습들이다. 

매일 같이 술을 먹는 여성에게 생리불순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당질 코르티코이드 (기전이 궁금한 분들은 테레진 여성의 54퍼센트는 월경이 멈췄다를 클릭해보아요)때문만은 아니다.  과량의 알코올은 성별과 무관하게 프로락틴을 분비(이 역시도 윗 링크를 클릭)시킨다. 또한 알코올을 마신 후 한두시간 사이에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극적으로 증가(1995년 네이쳐에 발표됐던 윗 내용은 많은 호사가들 사이에서 "여성을 흥분시키려면 술을 한두잔 먹여라"라는 식으로 이용됐다. ㅋ 안드로겐이 남녀를 불문하고 성욕을 증가시키므로. 안드로겐은 여성 생식의 전반을 억제하지만 SHBG에 붙잡힌 안드로겐은 경우가 다르다. 따라서 알코올이 SHBG의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지기 전까진 입장을 보류해야 할지도) 하기도 한다.

클러버들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데에는 술 외에도 또 있다. 이들의 수면 패턴이다. 주로 밤 시간대에 활동하고 낮에는 늦게까지 자는 이들의 수면 습관은 프로락틴 일중 리듬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또 인슐린을 빠르게 치솟게 하는 음식들 역시도 생리주기의 불규칙에 도움을 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