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상에서 이슈가 되는 "여자아이돌별 몸매 유형.jpg"를 보고 무척이나 공감했고 재밌었다(ㅋ). 월경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체지방률은 최소한 22퍼센트는 되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여성의 체지방률은 29세 전의 여성들은 24~5%가 적당한데 이는 체질량의 1/4을 지방으로 채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타의 저장수단에 비해 지방의 단위 질량당 부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여성이라도 지방이 어디에 분포되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이미지가 무척이나 다를 것이다. 엉덩이나 허벅지에 집중 포화됐을 수도 있고, 엉덩이는 자그만해도 견갑골, 어깨, 팔뚝에 집중되어 떡대가 커보이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만약 키까지 작다면 정말 '뚱뚱'해 보일 수도 있다.

지방은 크게 두 경우로 나뉜다.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이 그것이다. 내장지방이란 위 주변의 막과 복강 내부의 내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간 막에 지방이 쌓인 것이고, 피하지방이란 피부 밑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복강 내부를 제외한 여타의 지방은 모두 피하지방이 된다.
여자아이돌별 몸매 유형을 나눌 수 있는 근거는 아마도 피하지방의 분포일 것이다. 팔다리가 가늘고 허리가 통짜인 분류에 속해 있는 연예인들도 있으나 이들 역시 복강 내부의 내장지방을 의심하기보다는 복강 밖, 배의 피부 밑에 지방이 축적되었다고 보는게 맞다.

상체가 빈약하고 허리는 말랐으나 하체가 발달한 첫번째 분류는 여성성이 강하게 드러내는 체형이다.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허벅지나 둔부, 넓적다리에 지방이 축적된 탓이다. 동시에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골반을 넓고 난형 형태의 모양으로 만드는데 이는 하체가 발달해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더하기도 한다. 사춘기의 에스트로겐 노출을 많이 받았을수록 골반의 형태변화와 지방의 분포가 두드러져 나타난다.

몸매의 이미지는 '키'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 아무래도 키가 작을수록 조금만 살이 붙어도 뚱뚱하다는 이미지를 준다.

골격과도 관련이 있다. 여성이라도 누구나 골반이 넓은 것은 아니며 남성들처럼 어깨가 벌어지고 대신 골반이 적은 여성들(사춘기의 테스토스테론 노출의 영향일 듯)도 분명히 있다. 이들에게도 에스트로겐에 의한 지방의 선택적 축적은 일어나며 역시 복부를 제외한 피하부분에 지방이 쌓인다. 하체가 발달한 여성들과 비교하여 이들의 몸매는 시각적으로도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팔다리가 가늘고 배가 통자로 빠진 몸매는 대표적인 남성의 체형이다. 이를 사과형 체형으로도 부르며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비율을 따져 배형 체형과 구분하기도 한다. 에스트로겐의 선택적 지방 축적 효과가 사라지는 폐경기에도 역시 이런 몸매가 나타난다. 물론 여자아이돌의 경우 체지방률이 정상인보다 적을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되진 않을 것이다.

생리불순으로 달고 살 것 같은 몸매가 있는가

체지방률이 월경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면(최소 17%의 체지방률은 되어야 생리가 시작된다) 어떤 몸매를 막론하고 생리불순으로 고생할 것이다. 여자아이돌의 경우 대체로 낮은 체질량 때문에 생리불순이 생기기 더 쉽다.

그러나 지방의 분포만을 놓고 따진다면 역시 문제는 '복부지방'이다. 그 중에서도 복강 내 위와 장간막에 가로질러 분포된 내장지방이 문제가 된다. 내장지방은 여러 가지 기전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SHBG의 생산을 감소시킴으로써 활성형 안드로겐의 수준을 높이고 여성 생식의 전반적인 단계를 억제한다. 그 결과 생리불순이 된다.

내장 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의 유발과 관련하여 추측되는 기전이란 대체로 이런 것들이다.


첫째는 복강의 내장 지방 조직들이 좀더 분해가 잘되기 때문에 이런 분해된 지방산들이 간에 들어가 중성지방 생성을 촉진시키고 간과 근육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내장 지방에서 내어놓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지방 조직에서 이미 지방을 과도하게 저장했기 때문에 간이나 근육 혹은 췌장 같은 비지방조직에서 지방이 저장되고, 이것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내장지방량의 변화를 뇌에 보고하는 역할(피하지방량의 변화를 보고하는 것은 주로 렙틴의 역할이며 렙틴과 인슐린은 모두 식욕과 대사의 수준을 조절한다)도 있다. 만약 인슐린 저항성을 갖고 있다면 이는 내장 지방량의 항상성이 깨지는 것이기도 하고, 그 결과 무한정 내장지방이 늘어날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뱃살을 폭주케 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반응의 결과물인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풍부한 인슐린(조직이 인슐린 저항성을 갖고 있다면 같은 혈당을 세포에 끌고 들어가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의 존재와 함께 내장 지방세포들을 자극시켜 지방을 축적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유독 단 것의 유혹이 거세지기도 한다.

따라서 생리불순으로 고생할 것 같은 몸매란 "너무 마른 몸매"와 "유독 뱃살이 도드라져 보이는 몸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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