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활성의 파도를 운반하는 첫번째 수단은 '교감신경계'이다. 교감신경계는 자율신경계의 절반에 해당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는 활성화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머지 절반인 부교감신경계는 억제된다.

화나거나, 슬프거나, 야한 생각을 하거나, 심지어 미치도록 유쾌한 생각을 하더라도 교감신경계가 반응하여 나타나는 우리 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하여 로버트 새폴스키는 훌륭한 묘사가인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계단을 한층 뛰어오른 것도 아닌데 심장이 빠르게 뛴다. 실내 온도가 변하지 않았는데도 한두 개의 땀샘이 활성화된다. 누가 만져서 자극을 받은 것도 아닌데 신체의 비교적 민감한 부위들을 갑자기 매우 의식하게 된다."

그밖에도 소화는 억제되며, 부신에서는 에피네프린의 분비가 방출되어 교감신경 종말들에서 분비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의 작용을 보조한다. 전반적으로 교감신경계의 반응이란 위급한 상황에서 '경계하고, 각성하고, 활성화하고, 동원하는 일'을 매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반복되는 강력한 교감신경계 활성화다. 임신의 측면에서 본다면 '임신 초기에서 일어나는 주산기 스트레스' 혹은 더 나아가 '유산'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이를 테면 태아에게 가는 혈액의 공급은 어머니의 혈류에 매우 민감하며 이는 자궁으로 가는 혈액량의 문제이다. 만약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의 분비가 반복적으로 증가되는 스트레스를 겪는 산모라면 이 두 호르몬이 자궁으로의 혈액 흐름을 아주 심각하게 감소시킨다. 이는 곧 태아로의 산소 공급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뇌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또 다른 방법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의 활성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당질 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이미 여러 번 언급했을 정도로 유명한 것인데, 생리불순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LHRH(황체형성호르몬 분비호르몬)에 대한 감수성을 억제하고, 난소에 작용하여 LH에 대하여 반응하지 못하도록 억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LH, FSH, 에스트로겐의 모든 분비가 감소한다. 그 결과 배란의 가능성이 확 줄어든다. 전체 주기는 길어지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통상적으로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분비되나 스트레스의 성질에 따라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프로락틴이 분비되기도 한다. 전자는 러너스 하이에서 볼 수 있는 희열의 호르몬으로 과도한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서 문제가 된다. 후자는 주로 밤낮이 바뀌어 있는 교대근무자들, 야간 근무만 하는 여성들, 정말 극심한(수술 같은) 혹은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배란을 억제하고 월경을 늦춘다.


덧 :)
왜 철저히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나요.
이처럼 명명백백하게 스트레스가 생리 주기의 규칙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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