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반응에도 성별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는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난다.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교감 신경계가 초기 스트레스 반응을 형성하면서 보다 중대한 에너지의 소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신체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심리학자 셸리 테일러는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을 새롭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성에게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은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남성 과학자들의 오래된 편견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투쟁-도피 반응이라는 이름표를 떼어 내고 "배려와 친교"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붙였다. 대부분의 암컷들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돌보아야 하는 새끼가 있음으로 해서 때때로 도피할 수가 없다. 암컷들은 무리를 이루어 힘을 합쳐 공공의 적을 물리친다.

이는 영장류에서도 발견되는 패턴이다. 마치 "유대관계를 상실하면 너와 너의 새끼들은 더 힘센 동물들의 먹잇감이 될 거야"라고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강력한 메시지는 암컷들이 패거리를 통해서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여성의 '보살피고 어울리는 행위'는 호르몬 때문이다

테일러는 스트레스 반응 양식에 대한 성별 차이에 대하여 호르몬의 작용이 기여한다고 보았다. 교감 신경계와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중대한 신체적 요구, 이를 테면 허벅지 근육을 빠르게 펌핑시켜 도망칠 준비를 한다던지, 머리를 기민하게 회전시켜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작전을 짠다던지 하는 등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면,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보다 다른 일을 한다. 이는 '보살핌'과 '어울림'이라는 주제와 더 가까우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공의 적에게 힘을 합쳐 돌팔매질을 하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여자들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본능적으로 친구들과 가족들을 갈구하는 성향이 있다. 미국의 Prevention이라는 잡지에서는 가까이 할 8명의 대상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거기에는 어릴 적부터 같이 놀았던 소꿉 친구, 새로운 친구(지루함에서 일탈하는 기분을 맛보게 한다), 운동 하자고 자신을 불러내 줄 친구, 활력이 넘치는 젊은 친구, 남편 혹은 남자친구의 친구(부부 혹은 연인 관계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 엄마(뭐, 덧붙일 것이 없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다.


이 중 몇 명과 친하게 지내고 있나? 스트레스 반응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투쟁-도피 반응은 오직 운동 충동이다. 이러한 충동을 느꼈을 때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나쁜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성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사회적 유대감의 충동을 느낀 것이다. 오늘 스트레스 받은 일 따위는 당장 수화기를 들어 친구들, 가족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날라가 버릴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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