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프타슥은 생체시계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24시간 마다 자전하는 지구에서 진화해왔다. 우리 내부의 시계는 우리가 잠자고 깨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누군가 아프리카 오지체험을 갔다오고 나서 "이렇게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들어온다는 세상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집단들은 그 고마운 '빛'으로 인해 밤의 수면을 포기하고 일에 매달리기도 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보다 높은 보수와 복지에도 측은함, 안타까움, 동정감 같은 것이다.

19세기에 전기와 가스등이 발명되기 전까지 인간사회가 구할 수 있는 조명이라곤 태양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었다. 식물 기름, 불, 골풀 양초, 고래 기름으로 만든 양초 따위였고 그렇기 때문에 고맙게도 인간의 활동은 낮 시간에만 한정될 수 있었다. 해가 뜨면 밭으로 나가 삶의 터전을 일구었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휴식하고 이내 잠들었다.

이들의 생체시계는 곧 자연이 주는 빛과 거의 일치했다. 동양의 오래된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빛에 순응된 삶'과 '건강'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현인들이 전해주는 양생의 술이란 "해가 길어지는 봄과 여름에는 잠자리에 늦게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해가 짧아지는 가을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며, 본격적으로 해가 짧은 겨울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단순했다.

1992년 일본에서 122명의 교사, 67명의 직장인, 377명의 간호사, 133명의 교대 공장근무자, 67명의 유흥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유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교사의 13.1%, 직장인의 14.9%, 간호사의 24.9%, 공장근무자의 36.8%, 유흥업소종사자의 40.3%가 생리불순이었다. 어떤 이들은 생리가 빨라지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느려지기도 했다.

밤일을 하는 사람들의 생리가 불순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규칙한 교대패턴 혹은 수면이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여?' '밤일을 한다는 자기 내면의 이질감?'

이들은 오히려 '빛'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야간의 수면에서는 프로락틴과 멜라토닌이 전반적으로 상승한다. 프로락틴은 젖분비 호르몬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발되기도 한다. 어떤 경로로 분비됐든 프로락틴은 여성 생식의 전반적인 단계를 억제한다. 해가 짧은 지역의 여성들의 생리주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대체로 늦는 것이 이와도 관련이 있다. 야간에 일을 하는 여성들이 낮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느라고 시간을 보낸다면 이들은 언제 태양과 같은 밝은 빛을 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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