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그랬다. "월경의 가장 놀라운 점은 주기성이야,  달이 차고 기우듯 운명을 같이 하니 낭만적이기까지 하지."

그럴지도 모른다.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반복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의 기능적 상호관계는 월경의 '주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주기'는 어떤 요소든지 방해만 받지 않는다면 완벽히 아름다운 규칙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 월경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인 인간으로서 '주기의 규칙성'과 '건강'을 연결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의학의 오래된 관찰은 '주기'에 주목해왔는지도 모른다. "주기가 늦어졌는지, 혹은 빨라졌는지, 출혈의 기간이 길어지진 않았는지 혹은 너무 짧아졌는지" 허준은 이렇게 말했다. "여자에겐 필히 월경을 물어라"

주기성을 위협하는 것으로서 '지방의 과소'가 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월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체지방이 체질량의 22%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여성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안드로겐이 위력을 발휘한다. 원래는 말초조직, 주로 지방조직에서 안드로겐은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지방의 양이 적어지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비록 남성의 5%에 불과하지만 주기성을 위협하긴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방의 상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의 상한보다는 오히려 지방의 분포가 더 중요하다. 상체에 집중된 비만일수록 비례하여 생리불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체비만의 경향이 있을수록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의 생산이 감소하기 때문인데, SHBG는 특히 테스토스테론과 친밀히 결합함으로써 활성화된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조절한다. 따라서 SHBG의 생산이 감소한다는 말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안드로겐의 양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충분히 월경의 주기성을 압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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