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당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일곱 개 이상인가?
아침을 배불리 먹고도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배가 고프다.
밥, 빵, 감자침, 햄버거, 단 음식 등을 먹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음식을 금방 먹은 후에도 만족스럽지 않다.
음식을 보거나, 냄새 맡거나, 상상만 해도 먹고 싶은 자극을 받는다.
가끔 계획했던 일이나 약속 등을 저녁식사 후 게을러져서 취소하곤 한다.
정말 배고프지 않은데도 먹을 때가 자주 있다.
밤에 잠들기 전에 뭘 먹지 않으면 잠들기 힘들다.
식사 때 배불리 먹으면 나른하고 힘이 없다.
오후 3~4시쯤 되면 피곤해지고 배고프다.
배가 불러 거북한 데도 계속 먹는다.
다이어트를 계속하는데도 그때붙이고 다시 살이 쉽게 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렇다면 당신은 '탄수화물 중독증'이다. 우리가 먹고 싶어하는 것은 '고기의 육즙'이 아니라 '빵의 달달함'이며, 치킨의 닭고기 육질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통닭을 감싸고 있는 튀김의 바삭함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왜 이리도 우리는 당에 집착할까?

"인간의 진화 과정 내내 입 안의 단맛은 위장 속으로 당분이 들어간 후 혈류로 흡수될 것임을 나타내는 신호였다. 그렇다면 단맛이 대사 과정을 재빨리 재조정하여 비축되어 있던 지방 및 탄수화물이 혈당으로 전환되는 것을 중단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1999) 214p

달리 말해 입 안에 초콜릿이나 하나 들어왔다고 하면 우리 인체는 '이제 음식물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고난의 허기진 상태가 이제 곧 끝난다는데 좋아하지 않을 까닭이 있을까? 이처럼 수백 만년의 진화 과정 동안 단 맛을 갈구하고 집착하는 욕구를 발전시키는 것은 곧잘 이로운 일이었다. 가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가 대거 식생활에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이른바 달콤한 독인 셈이다. 특히 당과 밀가루가 함유된 식품들이나 하드롤, 콘플레이크 비스킷 같은 곡물 가공식품들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를 빠르게 치솟게 함으로써 보다 더 중독적이다. 분명 이런 식품들은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없던 것들이다.

우리 몸은 여기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자주 문제가 되는 인슐린 저항성의 문제는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한 음식물의 성분들에 대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우리 몸은 석기시대>(2011)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현대의 식습관은) 육식을 많이 한 지난 500만 년 동안의 영양 공급 패턴들과 심하게 다르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당을 세포에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몸은 수문을 열어젖히는 인슐린을 아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세포들은 이러한 상태를 계속 방치하지 않는다. 세포들은 둔감해지고 인슐린 호르몬에 덜 반응하게 된다."

이런 허접한 음식들을 많이 먹을수록 젊은 여성들의 생리주기도 불규칙해지기 마련이다.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의 생산이 감소함으로써 활성형 안드로겐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이는 생식의 전 단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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